임원진 - Les Miséricordiens
인사말

La Miséricorde 라미제리코드(자비) 예술인들을 위한 메시지

- 자비 수녀원에서 자비 아트센터로: 숭고한 정신과 예술의 만남 -

자연과 예술의 숨결이 살아있는 프랑스 노르망디, 인상주의의 아버지 밀레의 숨결이 깃든 구탕스(Coutances)시에는 1884년에 설립된 자비수녀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이 유서 깊은 공간은 ‘자비아트센터’(Art à la Miséricorde)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예술 공간을 넘어, 이 땅에 헌신했던 종교인들의 숭고한 뜻과 위대한 문호 빅토르 위고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의 뿌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평생 사랑으로 보듬었던 수녀님들의 봉사와 헌신에 있습니다. 그분들이 실천했던 조건 없는 사랑은 모든 존재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포용하는 '예술의 본질'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또한, 우리는 빅토르 위고의 정신을 계승합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약자들의 편에 서서 헌신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언처럼 "신과 영혼,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지키며, 형식적인 종교 의식보다 진정한 양심과 정의를 추구했습니다. "육신의 눈은 감길지라도 영혼의 눈은 영원히 열려 있을 것"이라는 그의 의지는 오늘날 프랑스 뿐만 아니라 세계여러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합니다. 이 지역 근처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위고의 자취는 여전히 이곳의 역사와 공기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숭고한 정신을 바탕으로 자비 아트센터의 문을 열었습니다.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빅토르 위고의 인류애와 자유로운 정신을 이어받아, 예술가 여러분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소통하며 세상을 향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특별한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과거 수녀원이 지역 교육 기관의 역할을 수행했듯이, 오늘날 우리는 예술 교육 및 문화 활동(EAC)을 통해 지역 학교와 대중에게 수준 높은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히 문화적 소외를 해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이해를 증진하며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적 갈등을 예술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하고 나아가 사회적 고립, 만성적 불안, 디지털 피로,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번아웃 등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예술을 통한 치유와 대화로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예술은 단순한 미학적 만족을 넘어, 세상의 가장 낮은 곳과 소통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품 또한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공감을 담아내길 바랍니다. 외부의 시선이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여러분 내면 가장 깊은 곳의 진실을 찾아 예술로 승화시키십시오. 오직 자신의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열정과 진정성을 따르며 여러분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담아내 주십시오.

빅토르 위고는 예술가에게 필요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영원한 탐구 정신의 상징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의 진실을 꿰뚫어 보고,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늘 깨어 있는 예술가 정신으로 이곳 자비 아트센터에서의 창작 활동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곳 자비아트센터는 빅토르 위고의 정신처럼 인류애와 정의, 그리고 자유로운 창작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예술이 이곳에서 피어나 세상을 밝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자비아트센터(Art à la Miséricorde)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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